열린글방
출직장기 (出職場記) - 9화 본문
[부록]
못다한 편지
잘 지내고 있니?
잘 지내냐는 물음에 대답하기 어려울거란걸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건강히 잘 지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편지의 첫줄을 쓴다.
모진 비바람과 천둥속에도
꿋꿋하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내는 너를 보고있으면
한없이 안쓰럽다가도 대견하기도하고 아름답기도해
온 세상의 부당함을 온 몸으로 받아내면서도 물들지 않는 초연함이,
결코 요란하지 않은 강인한 침묵의 힘이 네 안에는 분명히 있다는걸
아기를 토닥여 재우듯 가만가만히 이야기해주고싶었어
나는 비록 그곳을 돌아나왔지만,
너 만큼은 꼭 예쁜 꽃을 피워냈으면 하는것은 나의 욕심일까?
네게 조금 더 튼튼한 우산이 되어주고싶었는데
행여 나의 녹슨곳에서 떨어진 녹물이 널 상하게할까 두려웠어
모두에게 저마다의 길이 있듯 잠시 갈라선 것일뿐
언제고 함께할 아름다운 날들이 많을테니
우리 지금의 울음을 행복의 눈물로 아껴두자
From. 모자란 선배 J로부터
|
'60일간의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직장기 (出職場記) - Q&A (4) | 2019.12.25 |
---|---|
출직장기 - 연휴 휴재 안내 (1) | 2019.12.25 |
출직장기 (出職場記) - 8화 (0) | 2019.12.23 |
출직장기 (出職場記) - 7화 (1) | 2019.12.22 |
출직장기 (出職場記) - 6화 (1) | 2019.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