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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직장기 (出職場記) - 3화
'아..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하나' 학창시절 기숙사 생활을 했을때 공용 통돌이 세탁기를 쓴 적이 있다. 차례를 기다려 여러명이 한 세탁기를 사용해야했기때문에 허리 숙여 빨랫감을 정신없이 꺼내다보면 가끔 양말과 같은 작은 빨랫감들이 세탁기와 벽 사이의 좁은 틈으로 쏙 하고 넘어가곤 했었다. 금방 발견해서 꺼내오면 다행이지만, 벽틈 사이로 떨어졌다는것도 모르고 잊혀져 방치된 양말은 빛도 들어오지 않는 구석 틈바구니에서 먼지에 곰팡이까지 얹어져 작대기로 박박 긁어 꺼내었을땐 이미 엉망이 되어 못쓰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하나'라는 물음이 머릿속에 떠오르던 순간 내 마음은 딱 그 몇개월 묵은 눅눅하고 오래된 양말을 마주했을 때 드는 느낌과 꼭 같았다. 차라리 양말이었다면 락스에 ..
60일간의 글쓰기
2019. 12. 18. 0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