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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직장기 (出職場記) - 8화
세월가는줄 모르고 마음 치우기에 여념없던 중, 외할아버지께서 새로운 생신을 맞으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더이상 '바빠서 이번엔 못갈 것같아요' 라는 멘트를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아이같이 기뻐하며 네모난 시멘트집을 걸어나온 나는 아주 오랜만에 마음편히 한적한 시골마을로 여행을 떠났다. 산넘고 물건너 충청남도 당진시 대조리의 초록지붕집을 찾아가는 길에는 시야가 닿는 모든곳에 싱그러운 풀내음이 가득했고 푸른하늘에는 이름모를 다양한 산새들이 저마다의 규칙대로 자유로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굽이굽이 천리길 지나 도착한 그곳은 아무런 속박도 제약도 없이 만물이 어우러져 저마다의 빛깔을 뽐내고있는 자연속에 위치한 아담한 시골집으로, 아흔이 넘으신나이에도 한결같이 농사일에 열심이신 외할아버지와 듬직한 외삼촌, ..
60일간의 글쓰기
2019. 12. 23. 20:36